메이저리그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뉴욕 양키스가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디트로이트를 완파했고, 정규리그 최고 승률팀 필라델피아(102승60패)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웃었다.
텍사스 진땀승… 탬파베이와 승부 원점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날이었다. 올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카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1로 앞선 6회 우월 만루 아치를 그렸다. 5회와 8회에도 각각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카노는 이날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키스의 9-3 완승.
전날 1-1로 맞선 2회 비가 내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역투한 양키스의 '신성' 이반 노바가 승리를 가져갔다.
서부지구 우승팀 텍사스는 기적적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낸 탬파베이에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0-9 영봉패를 당한 텍사스는 이날도 3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 몸에 맞는 공 2개와 안타 3개를 몰아친 텍사스는 상대 투수의 폭투 2개까지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냈다. 6회에는 이언 킨슬러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7-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양키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2회 끝내기 홈런포를 터트렸던 주포 에반 롱고리아가 7회 3점포를 쏘아올리며 6-7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분위기가 탬파베이 쪽으로 급격히 기운 상황. 그러나 텍사스는 8회 미치 모어랜드의 솔로포에 힘입어 8-6 진땀승을 거뒀다.
밀워키 가야르도 8이닝 1실점 역투
세인트루이스의 중심 타선은 필라델피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0-3으로 끌려가다 4회 셰인 빅토리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6회 라이언 하워드의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워드는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카일 로시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특히 필라델피아의 4~6번 하워드와 빅토리노·이바네스는 9타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밀워키는 멕시코 출신으로 올해 17승을 거둔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의 역투를 앞세워 1승을 먼저 챙겼다. 가야르도는 8이닝 동안 솔로 홈런 한 방을 맞고 1점을 줬을 뿐 삼진 9개를 곁들이며 역투했다.
4회 제리 헤어스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밀워키는 6회 2사 후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3루타에 이은 조너선 루크로이의 적시타로 2-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밀워키의 주포 프린스 필더는 7회 2사 2루에서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포를 쏘아 올리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