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700년의 불교 역사를 자랑하지만 사실 세계인들은 한국불교를 잘 모르고 있다. 그 동안은 '우물 안 개구리'식 포교에 불과했다."
한국불교 홍보 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57ㆍ사진) 스님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국불교가 그 동안 종단화합 등 내부 문제 해결에 급급해 10, 2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자성했다.
자승 스님은 "종단의 내부 화합을 이룬 만큼 이제는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한국학 연구 학생들에게 매년 1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인재 양성, 현지 문화와 언어를 아는 외국인 스님을 통한 포교활동, 유엔에 스님을 파견해 한국불교를 알리는 방안 등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아시아 유물을 전시한 파리 기메박물관에서 한국 참선(參禪)을 일본에서 쓰는 '젠(Zenㆍ禪)'이라는 짝퉁 용어로 잘못 소개하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했다"며 "앞으로 '참선'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품 용어로 통일해 세계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달 27일 프랑스를 찾아 한국문화원, 파리7대학 등에서 한국불교를 알리는 행사를 열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하는 등 5박6일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2일 귀국했다.
파리=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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