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 혐의로 수배된 용의자들이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 행각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찰청 외사과는 지난 5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배낭여행객 이모(32)씨를 펜션으로 납치, 협박해 국내에 있는 이씨의 가족에게서 2,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최모(45)씨 등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또 8월에도 또 다른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 행각을 벌여 560만원을 송금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당들은 필리핀 여행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관광객들과 접촉, 일주일간 여행을 함께 하며 관광객을 안심시킨 뒤 차량으로 납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2007년 7월 경기 안산시에서 발생한 ‘환전소 살인사건’의 용의자들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당시 환전소 여직원이 잔인하게 살해됐고 1억원이 도난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주재관을 통해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인터폴과도 수사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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