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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 C&C주식 2800억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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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 C&C주식 2800억대 매각

입력
2011.09.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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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인 SK C&C 주식 200만주(4%)를 2,800억 원대에 매각했다.

30일 증권업계와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SK C&C 보유 지분 44.5% 중 4% 지분을 팔았다. 물량을 받아간 쪽은 SK그룹과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자 관계에 있는 하나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장 마감 직후 개인은 95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시간외거래를 반영한 최종 집계에선 1,873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은행은 45억원 순매수에서 2,887억 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C&C 지분 4%(200만주)가 개장 전 시간외거래를 통해 전날 종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됐다"며 "개장 전 이뤄진 대량매매를 개장 후 반영해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 C&C는 전날보다 1만1,500원(7.35%) 급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회장과 2대 주주이자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씨는 지분 매도 전까지 SK C&C 지분을 각각 44.5%, 10.5%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매각으로 두 사람의 지분 합계는 55%에서 51%로 떨어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거래는 보통 아주 다급한 상황에서 이뤄진다"며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팔 수 있는 물량을 최대한 내다판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측은 최 회장의 매각 이유에 대해 "개인의 판단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최 회장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SK C&C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최 회장은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른 상속세 때문에 차입을 많이 한 데다 '소버린 사태' 때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상당액을 차입해 부채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회장은 여러 차례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았다. 최 회장은 8월 17일 SK C&C 보통주 66만주를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돈을 빌렸고, 앞서 6월 24일에도 주식 45만주를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대출 받은 금액은 최대 830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9월 14일에도 최 회장은 SK C&C 보통주 401만696주를 담보로 우리투자증권에서 돈을 빌린 적이 있는데 당시 대출 규모는 2,000억 원 남짓으로 추정됐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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