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와 농구, 골프에 이어 프로복싱 선수들도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30일(한국시간)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복싱연맹(AIBA)이 IOC에 프로 복싱선수들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게 위원장은 "IOC는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테니스와 농구, 아이스하키, 골프와 같은 종목도 상황이 비슷했다"며 프로복싱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복싱 아마추어 국제대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AIBA는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통해 침체된 복싱이 활기를 찾길 기대하고 있다.
우칭궈 AIBA 회장은 지난 8월 프로 복싱선수들이 2016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프로리그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하지만 프로 복싱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나이 제한과 헤드기어 착용 문제 등 AIBA와 IOC의 입장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 선수들을 동원해 올림픽 흥행을 노리는 AIBA의 입장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복싱 종목 출전 선수들의 연령대를 19~34세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또한 남자 경기에서는 헤드기어를 벗어도 된다는 우칭궈 회장과는 달리 로게 위원장은 운동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규칙은 준수돼야 한다. 특히 복싱에서는 헬멧을 쓰는 것과 같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안전 규칙은 매우 중요하며 AIBA에도 이같이 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리즘의 보루인 올림픽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테니스가 프로선수들에게 문을 열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드림팀이 출전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무너졌다. 최근에는 2016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골프의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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