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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4골, 조광래감독 마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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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4골, 조광래감독 마음 열어

입력
2011.09.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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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동국(32ㆍ전북)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태극 마크와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코뼈 골절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 대신 이동국을 대표팀에 뽑는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 이후 처음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정규리그 26경기에서 14골 1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도움 1개를 추가하면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달성한다.'만능 공격수'로 변신한 이동국의 활약은 일찌감치 조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은 지난 7월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전북의 정규리그 경기를 관전한 자리에서 "이동국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움직임이 좋다. 월드컵 예선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실제로 이동국을 부르지는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조광래호'는 젊은 선수들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이동국을 미래에 포함시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동국은 조광래 감독에게'벤치에 앉혀 둘 수만은 없는 존재'에 다름 아니었다. 조 감독은 10년 넘게 태극 마크를 달았던 이동국이 벤치를 지키면 본인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좋지 않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난 27일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이동국의 활약은 조 감독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동국은 당시 4골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현장에서 이동국의 활약을 지켜본 조 감독은 이동국의 존재가 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후배들과 함께 경쟁할 의사가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서정원 코치가 이동국을 만나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다. 이동국은 의외로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조 감독은 주저 없이 이동국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조 감독은 "활용 방안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과의 경쟁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본인이 기대 이상의 의욕을 보여 합류시키게 됐다"고 '전격 발탁'의 배경을 밝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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