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비핵화 회담 당시 북한이 한국에 미사용 핵연료봉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6자회담의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 한국측에 대가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한국 미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의 사전 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과 관련, 대가로 핵연료봉 1만4,800개를 사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이는 우라늄 101.9톤 분량이다.
신문은 리 부상이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플루토늄 핵개발이 2007년 2월 이후 중단한 상태"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연료봉 매입 타진에는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은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교섭하지 않는다는 한국 미국 일본의 합의에 따라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2009년 초 북한으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미사용 핵연료봉 매입을 검토했으나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자 백지화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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