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카에다 거물' 올라키 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카에다 거물' 올라키 사망

입력
2011.09.30 12:23
0 0

오사마 빈 라덴 사후 테러단체 알 카에다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거물 테러리스트 안와르 알 올라키가 예멘에서 공습을 받고 숨졌다.

예멘 국방부는 "미국 태생의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 올라키가 미국 국적의 사미르 칸을 포함한 다른 알 카에다 동료와 함께 제거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익명의 고위관료는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 미 중앙정보국(CIA)과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공동 작전이 있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올라키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무인항공기 폭격으로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작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올라키 일행이 탄 차량 2대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예멘 동부의 알 카에다 거점 마리브주 인근에서 공습을 받았다"며 "이 지역에서는 며칠 전부터 미 공군기가 자주 목격됐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빈 라덴 제거 후 알 카에다 와해를 목표로 올라키 추적에 전력을 쏟아 왔다.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알 카에다의 새 지도자가 됐지만 테러활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이는 행동대장 격인 올라키이기 때문이다. 알 카에다 소탕의 주역인 에릭 올슨 전 미국 특전사령관이 7월 안보포럼에서 "앞으로 10년은 올라키가 대표하는 2세대 알 카에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 미국은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올라키의 제거를 필수적으로 보았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미군이 빈 라덴 사살 사흘 만에 전투기, 무인폭격기 그리고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특수전용 항공기를 총동원해 올라키 사살 작전에 나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지도자인 올라키에게 주어진 테러 혐의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뉴멕시코주 태생의 예멘계 미국인인 그는 9ㆍ11테러 당시 펜타곤에 돌진했던 비행기를 납치한 나와프 알 하즈미 등 3명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 사건과 여객기 폭파 미수 사건,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도 지목됐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미군과 CIA에 올라키를 체포하지 못하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올라키의 사망으로 미국은 테러 재앙의 불씨를 끄게 됐지만 미국 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인권단체들이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권자 올라키를 재판도 없이 살해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한다고 보도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