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IBM에 뒤집히면서 또 한번 굴욕을 당했다. 애플 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까지 빼앗기면서, IT업계를 주름잡던 MS의 명성에 흠이 가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IBM 주가는 전날보다 1.62달러 오른 주당 179.17달러로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2,140억달러. 반면 이날 나스닥에서 MS 주가는 주당 25.45달러로 마감, 13센트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2,132억달러로 내려앉아 IBM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5월에도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IBM에 밀린 적은 있었지만 종가기준으로 1996년 이후 처음. 지난 2000년만 해도 MS의 시가총액은 IBM의 3배에 달하기도 했었다.
역전드라마는 시장 대응력에서 기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IBM은 6년전 사양길로 접어든 PC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기업 소프트웨어(SW) 서비스에 집중했다. 반면, MS의 매출은 대부분이 PC 시장 의존도가 높은 윈도와 사무용 SW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IBM은 올 들어 주가가 22% 증가했지만 MS는 8.8% 하락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판매증가에 따라 지난해 시가 총액에서 MS를 뛰어넘었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현재 4,229억 달러에 달한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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