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1월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11월 중에 100원, 내년 상반기(5~6월)에 100원 등 두 번에 걸쳐 총 200원 인상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버스ㆍ지하철 기본요금은 이에 따라 900원(교통카드 사용시)에서 1,000원으로 오른 뒤 내년 상반기 1,100원으로 한번 더 오른다. 교통요금 인상은 2007년 4월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물가 및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업체들의 누적 적자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누적 적자액은 10조7,795억원, 서울 시내버스의 적자 규모는 4,800억여 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시와 대중교통망이 연계돼 있는 인천시가 이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데다, 경기도도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적자 가중에 따른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인상 시기에 대해 이견이 내고 있다.
한편 서울 버스운송 업체들은 "서울시가 당초 올해 11월 150~200원 일괄 인상키로 한 안을 뒤집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매년 2.000억여원에 달하는 시 재정 지원금은 연말 정산 후 다음 해에 받도록 돼 있다"며 "이번 단계적 인상 방침은 운송업계에도 여전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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