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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알레프 外

입력
2011.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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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기차 여행… 중요한 건 오직 '현재'뿐

알레프 / 파울로 코엘료 지음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64)의 신작 장편. 2006년 작가가 '예루살렘의 길'로 명명한 순례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소설화한 것이다. 제목인 알레프는 수학에서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를 일컫는 말로 이 소설에서는 무한한 우주가 수렴되는 동시에 증식하는 지점을 뜻한다.

소설에서 작가는 순례 여행의 막바지인 시베리아 횡단을 앞두고 스물한 살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랄을 만난다. 힐랄은 작가에게 이 여행에 동행시켜달라고 매달린다. 작가는 힐랄의 눈을 통해 자신이 오래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알레프' 상태를 경험하고 그녀와 동행하기로 한다. '누가 그랬던가. 눈물은 영혼이 흘리는 피라고. 그리고 지금 나는 바로 그것을 보고 있다.'작가는 이 여행을 통해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 사랑, 용서를 배운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여러 개의 객차들로 이뤄진 기차 여행에 비유하며, 중요한 것은 오직 '현재'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오진영 옮김. 문학동네ㆍ400쪽ㆍ1만 3,5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우리가 먹는 고기가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미국인이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동물의 양은 2만1,000마리. 엄청난 고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간은 공장식 축산을 택했다. 미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고기의 99%가 공장식 축산업으로 생산된 것들이다. 양계장의 닭은 짧은 평생 A4 용지 한장보다 작은 공간에 갇혀서 잡아 먹힐 날만을 기다리고, 집단 사육되는 돼지 역시 더러운 환경에서 갖가지 병을 퍼뜨린다. 물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길러진 가축은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인간의 10배나 되는 항생제를 투입해 기른다.

이 책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으로 주목을 받은 미국 소설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첫 논픽션. 공장식 축산업 종사자, 동물보호 운동가, 도축업자,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술했다. 송은주 옮김. 민음사ㆍ400쪽ㆍ1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복잡다단한 남북관계 해법은 없는가

북한은 현실이다 / 이수혁 지음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동포라고 마냥 껴안아야 할 대상인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적대 세력인가. 어떻게 인식하든 북한은 우리에게 커다란 딜레마이고, 남북관계는 쉬 풀리지 않을 고차방정식이다.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전 외교부 차관보는 감정보다 냉정을 주문한다. 동포라는 지나친 환상도, 엄격한 이념에 따른 배척도 남북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상적이고 극단적인 해법은 오히려 우리 사회 구성원간의 대립을 만들어낼 뿐이며, 단순논리로 풀기에 북한 문제는 예측하기 어렵고 복잡다단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핵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북한은 붕괴하지 않는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한을 버리지 않는다는 세 가지 가설을 전제로 남북관계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 내부 정세 등 핵심 관심사를 놓치지 않으면서 ▦무력 사용 불용 ▦북핵 불용 ▦국내 문제 불간섭의 입장 등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21세기북스ㆍ372쪽ㆍ1만6,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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