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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면한 6개 저축은행, 공시에도 안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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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면한 6개 저축은행, 공시에도 안드러났다

입력
2011.09.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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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의 2010사업연도 실적을 보여주는 공시가 30일 완료됐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지난18일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을 발표할 때 간신히 영업정지를 면했던 6개 저축은행의 명단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돌발 상황이 아니면 연내 추가 영업정지 되는 저축은행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부실 정도가 심한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라 고객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2달 가까이 진행한 경영진단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 또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의 정상화) 대상 13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 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이를 토대로 토마토, 제일, 에이스 등 모두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 조치했다. 나머지 6개는 경영개선 계획을 인정받아 살아남은 셈인데, 이날 오후6시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87개 저축은행의 공시 자료에서 적기시정조치 기준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선 유예된 6개 가운데 자산 규모 2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2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7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6.04~11.60% 사이로 공시됐다. 이 중 HK저축은행을 제외한 6개 저축은행(미래 포함)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였으나, 부채가 자산보다 큰 곳은 없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제출한 공시 자료에는 이미 경영개선 계획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 당국의 경영진단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을 대주주의 증자 금액, 자산매각 대금 등으로 메워서 공시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의무사항인 공시는 저축은행들이 외부 감사기관의 회계기준에 따라 정해진 항목을 채워 제출하는 것"이라며 "애초 발견하지 못했던 수익이나 자산매각 대금 등을 반영하면 BIS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6개 부실 우려 저축은행이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고객들은 업계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게 됐다.

한편, 이날 공시된 저축은행 중 BIS 비율이 가장 작은 곳은 5.57%였으며, 54개사가 BIS 비율 10%를 웃도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삼보(90.77%)를 제외하고도 BIS 비율이 20%를 웃도는 곳은 8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모기업 영업정지의 여파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을 겪은 토마토2의 경우 BIS 비율이 6.52%로 나왔으나,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향후 영업 및 미래 현금흐름의 전망이 불확실해 회사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차기 자금 조달계획과 안정적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경영개선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해 온 부산 우리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과소 적립됐고, 영업권 평가가 적정하게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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