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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수단체 지지 얻으려다 뭇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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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수단체 지지 얻으려다 뭇매만…

입력
2011.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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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고 자폐적인 여당에게 서울과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보수 시민단체 간 '끝장토론'에서 보수단체 대표들이 여당 지도부를 면전에 두고 쏟아낸 성토다.

이날 토론은 이석연 변호사의 서울시장 불출마가 계기가 돼 만들어졌다. 전날 한나라당은 보수단체의 토론 요구를 즉석에서 수용했다. 보수단체들을 다독여 서울시장 보선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속내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 나선 보수단체 대표들은 "토론회는 서울시장 지지와 무관하다"는 전제부터 깔았다. 그리고는 '짝퉁 민주노동당' '이적 행위' '폐기 정당'등의 격한 용어를 동원해 3시간 동안 여당의 좌클릭 행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정책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중산층을 튼튼하게 하고 보수층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참보수 가치를 여러분과 공유하는 계기가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갑산 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대표는 "한나라당은 세가지 죄를 지었다"며 "수도 이전과 무상급식의 빗장이 열리는 것을 막지 못했고, 실용이란 이름으로 가치와 정책을 버렸다"고 포화를 퍼부었다.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 계획을 걸어"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 정권의 사과가 없는데 집권당 대표가 앞장서 원칙을 망가뜨렸다"고 공격했다. 홍 대표가 "원칙을 허물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생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냐, 아니면 북에 뭔가 잘 보이려는 대표냐"고 힐난했다.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도 도마에 올랐다. 이재교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감세는 한나라당 가치의 문제인데 감세 철회를 해 참 허탈했다"고 질타한 뒤 "황우여 원내대표의 취임 일성이 반값 등록금이었는데 이게 한나라당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고 따졌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한나라당의 소극적 대응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김정수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서울시 전면 무상급식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왜 한나라당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하 대표는 "주민투표에서 이기면 안 된다고 이적행위를 한 지도부도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선진통일연합 임헌조 공동대표는 마무리 발언 격으로"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복지 포퓰리즘을 따라갈 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며 "근본적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마지막 대표가 되고 한나라당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당 측에선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해 보수단체들의 비판과 성토를 들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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