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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카도 일본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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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카도 일본 뛰어넘는다"

입력
2011.09.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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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TV에서 종주국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정상에 오른 삼성전자가 카메라 시장에서도 '극일(克日)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글로벌 카메라시장은 캐논 소니 니콘 올림푸스 등이 지배하는 사실상 일본 아성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세계시장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 NX-200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전통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새로운 기술이다.

현재 세계 카메라시장은 ▦렌즈교환이 가능한 고화질 카메라인 일안반사형디지털카메라(DSLR) ▦보통 '똑딱이 카메라'로 불리는 보통의 디지털 카메라인 컴팩트 카메라 ▦그리고 양쪽의 장점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로 3분 되고 있다.

그 중 하이브리드는 컴팩트 카메라처럼 작고 가벼우면서, DSLR처럼 렌즈를 바꿔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이 특징. 반사경이 없어서 '미러리스'방식으로도 불린다.

하이브리드 방식의 시장반응은 폭발적이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지만 DSLR이 무겁고 불편해 꺼리던 소비자(특히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순식간에 DSLR 방식과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양분했다. 특히 소니는 하이브리드 방식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며 DSLR만을 고수하던 니콘, 캐논과 더불어 또 다른 카메라 강자가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세계 시장 규모는 300만대이며 내년 550만대, 2014년이면 1,300만대로 DSLR을 추월할 전망. 그러다 보니 니콘마저 DSLR 사수방침을 버리고 지난 22일 미러리스 방식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들고 나왔으며, 캐논도 하이브리드 카메라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만큼 하이브리드는 이제 디지털 카메라의 대세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하이브리드 방식의 NX200를 통해 세계시장을 정복해나간다는 복안. 일단 하이브리드 카메라 1위 업체인 소니를 넘어서고, 궁극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니콘과 캐논의 아성도 깨겠다는 것이다. 한명섭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 하이브리드 방식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통해 DSLR 시장마저 흡수하겠다"고 말해다.

우선은 소니를 따라잡는 것이 급선무. 이번에 나온 NX200은 소니 제품보다 더 간편하면서도 더 선명하게 만들어졌다. 소형 카메라로선 가장 정밀한 2,030만 화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이미지 센서를 부착했다. 가로 11.6㎝, 세로 6.2㎝, 두께 3.6㎝로 여성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몸집도 줄였다. 무게도 220g에 불과해 소니(290g), 올림푸스(270g) 등 경쟁사들의 최신 제품보다 훨씬 가볍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렌즈다. 니콘과 캐논이 세계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렌즈이 힘이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아직 렌즈수가 9종에 불과해 니콘 캐논 소니 등에 뒤진다. 한 부사장은 "내년에 추가로 몇 종의 렌즈를 더 내놓을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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