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 민주당의 당내 경선 이후 박영선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양측은 시민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 평가, 참여경선으로 치러지는 통합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필승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 각각 30%씩 반영되는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 평가에선 박 변호사가 여전히 박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후보 측은 29일 "앵커 출신으로 TV토론에 강점이 있는 박 후보가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박 변호사 측은 "TV토론은 박 변호사의 진정성과 자질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측은 40%가 반영되는 참여경선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민주당은 조직 동원력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참여경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고, 박 변호사 측은 선거인단에 비(非) 민주당원을 최대한 많이 참여시켜 민주당의 조직력을 최소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선거인단은 이날까지 3만명 가까이 접수를 마쳤다.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박 변호사와의 격차를 10%포인트 내로 좁힌다면 참여경선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서울시 48개 지역위원회 별로 2,000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박 변호사 측은 민주당의 조직 가동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박 변호사가 긴급기자회견에서 "돈과 조직을 넘어 서울시민과 함께 하겠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개설한 '박원순 펀드'가 47시간 만에 목표액(38억8,500만원)을 달성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찾아 젊은 기업인들을 만나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고 관악구 원당시장을 방문해서는 서민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또 서울시 소상공인 522명으로부터 "서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
박 변호사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동현안을 청취하는 등 노동계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 변호사는 양대 노총이 참여경선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후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 및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민촛불대회'에 참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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