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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전쟁, 전자산업 전반으로 확대

입력
2011.09.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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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전쟁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넘어 발광다이오드(LED), 텔레비전(TV), 카메라,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전자분야로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이젠 특허가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나 기업 자산을 넘어, 경쟁자를 압박하고 도태시키는 수단이 됐다.

전운이 가장 크게 감도는 곳은 첨단화면인 LED. 특히 LED는 기존 사업자들끼리 똘똘 뭉쳐 '특허블럭'을 형성한 뒤, 후발주자인 한국기업을 철저히 따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분야 최강자인 필립스는 2008년부터 오스람, 줌토벨, 크리와 크로스 등과 특허공유를 하고 있고, 오스람도 지난해 크리와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에는 철저히 배타적이어서 지난해 필립스는 서울반도체, 오스람은 삼성 LG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LG전자와 오스람은 6월부터 독일 일본 한국 등 전세계 법정에서 무려 7건의 LED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LED판 '애플 대 삼성전자' 특허전쟁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TV에선 지난 2월 소니가 LG전자를 상대로 LCD TV와 모니터에 쓰이는 8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2건의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LG전자도 소니의 TV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특허 소송으로 맞받아 쳤다. 올 8월 양사가 극적 합의에 이르러 TV관련 특허 소송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렀지만 어디까지나 '휴전'상태일 뿐 '종전'은 아니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핵심 기술들은 향후 스마트TV 등에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에 TV쪽은 사실상 폭풍전야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쪽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8년 이스트먼 코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지 캡쳐, 압축 및 데이터 저장, 동영상 미리보기 등 1993~2001년 사이 획득한 특허기술을 대거 침해했다는 것이 코닥 측 설명. 올 초엔 LG전자가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관련 11가지 특허기술을 소니가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반도체 업계의 특허경쟁은 좀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대 나머지 기업(엘피다, 마이크론 등)으로 양극화 된 반도체 시장 특성상, 경쟁사를 상대로 하는 특허 전쟁보다는 특허를 매각해 실리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모양새는 조금 다르지만 반도체 핵심기술 사수가 곧 생존이라는 면에서 특허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키몬다는 생산설비를 매각 후 2009년 10월에 키몬다 라이선싱을 설립, D램 제조업체에서 특허권관리기업(NPE)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는 키몬다는 4,500개 특허권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는 2009년 4,000여 개 특허를 매각,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D램 사업을 개척한 마이크론이나 일본 대표 D램 3사(NEC, 히타치, 미쓰비시)가 합작 설립한 르네시스처럼 높은 기술력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지 못한 업체의 경우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사업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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