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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박지성' 차연희, 2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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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박지성' 차연희, 2년 만에 우승컵에 키스

입력
2011.09.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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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박지성' 차연희(25)의 맹활약에 힘입은 고양 대교가 2년 만에 한국 여자 축구 정상에 복귀했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대교는 29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제철을 3-1로 꺾고 1ㆍ2차전 합계 5-3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교의 주장 차연희는 결승골을 터트린 것을 비롯, 선제골을 배달하고 쐐기골의 발판을 놓는 맹활약으로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공격수와 수비수 등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 차연희는 처음으로 WK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차연희는 WK리그 원년인 2009년 4월 팀 동료 박희영과 함께 여자 축구 세계 최강국인 독일 바드노이에나르에 임대돼'여자 축구 유럽 진출 1호'로 기록됐다. 임대 기간이 끝난 지난해 6월 소속 팀에 복귀했지만 대교는 정규리그 3위에 그쳤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차연희는 정상 복귀를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통증을 참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규리그 14경기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대교가 경이적인 승률(19승1무1패)로 1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으나 무릎 통증이 악화돼 8월 1일 현대제철전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차연희는 2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2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탓에 실전 감각이 부족한 듯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차연희는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유한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원맨쇼'의 막을 열었다. 후반 9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고, 후반 17분에는 차연희의 슈팅을 현대제철 김정미 골키퍼가 막아낸 것을 쇄도하던 쁘레치냐가 마무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1차전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던 현대제철은 후반 25분 박지영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현대제철은 이로써 WK리그 출범 후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2인자 징크스'를 깨는데 실패했다. 2009년 고양 대교에 무릎을 꿇은 현대제철은 지난 시즌에는 수원 FMC에 졌고, 올 시즌 대교와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실패하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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