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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36골 중 24골,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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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36골 중 24골,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입력
2011.09.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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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지난해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패배한 후"리오넬 메시는 비디오 게임 같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식을 뛰어 넘는 메시의 경기력에 대한 경외감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다. 메시는 올 시즌에는 비디오 게임에서도 이루기 어려운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축구 만화의 주인공이 현실로 걸어 나온 듯 하다.

메시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호로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BATE 보리소프(벨라루스)와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올 시즌 나선 10경기에서 14골 10도움을 쓸어 담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갈수록'리얼리티'가 강조되고 있는 비디오 게임에서도 이 같은 기록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가 뽑아낸 36골 가운데 24골이 메시의 발을 거쳐 만들어졌다. 55경기에서 53골을 뽑아내 스페인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 시즌 이상의 활약이다.

바르셀로나의 멤버 보강과 전술 변화가 메시의 위력을 증폭시킨 요인이다.'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 이니에스타에 더해 세스크 파브레가스, 티아구 알칸타라, 알렉시스 산체스의 가세로 메시의 지원화력은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주젭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강화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4-3-3 포메이션을 변형한 3-4-3 포메이션을 시험하고 있는 것도 메시의 위력을 배가시킨 요소다. 메시의 '원맨쇼'는 주연 못지않은 위력을 지닌 조연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하다. 득점력과 패싱력을 겸비한 파브레가스, 티아구의 가세로 메시에 대한 집중 마크가 불가능해졌고 족쇄가 풀린 메시는 상대 수비진영을 무인지경처럼 누비며 골과 도움을 쓸어 담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 역사의 새로운 장에 도전한다. 현재 페이스라면 1940~50년대 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레전드' 세사르 로드리게스가 수립한 통산 최다 골(235) 기록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넘어설 수 있다.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보리소프전에서 두 골을 추가, 194골로 팀 통산 득점 2위인 라스지 쿠발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놀라운 것은 메시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비가 강력해진 현대 축구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리소프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메시는 24세의 나이에 이미 바르셀로나의 전설이 됐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가 세사르의 기록을 깨지 못하는 유일한 방법은 팀을 떠나는 것뿐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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