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시민이) 이 시간부터 '섭섭하다'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 면서 "부산시민이 적극 협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5개월 만에 부산을 찾은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만공사에서 지역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 '이 정부가 부산에 해준 게 뭐나 있노'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섭섭해 하는 분도 많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어도 체면 차리느라 안 할 것 같아 내가 먼저 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현장 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 등으로 악화된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를 앞둔 방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지역 숙원사업 해결 약속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부산 지역 식수 부족 문제에 대해 "임기 중에 (부산의)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400만 시민이 '언제부터 안심하고 물을 먹어도 되겠구나' 하는 것을 임기 중에 결정하고, 댐을 만들 게 있으면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선이 부족하면 (국제선 청사와 이착륙 시설을) 증축하는 게 좋겠다. 시간을 끌면 안 되고 기간을 단축해 증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_울산 전철 복선화 사업에 대해 "기왕에 해줄 것이면 빨리 해주는 게 좋다. 시간을 끌면 예산만 더 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동행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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