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프랑스에서 여성 호칭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여성을 결혼 여부에 따라 마드무아젤(mademoisellesㆍ미혼 여성)과 마담(madamsㆍ기혼 여성)으로 구분해 부르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논란이다. 프랑스의 여성단체들은 27일 ‘마드무아젤’를 추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호칭 구분이 혼인 여부를 ‘여자의 쓸모’와 연관 짓는 남성중심적 시각이라며 모든 호칭을 마담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nom marital(결혼 후 바뀐 성)’과 ‘nom de jeune fille(결혼 전 성)’ 이라는 단어도 없앨 것을 요구했다. 1794년 개정된 법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들은 결혼 후 자기 성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다른 서구에 비하면 프랑스의 여성 호칭 개선은 늦은 감이 있다. 독일은 1972년 처녀를 뜻하는 프로일라인(Fraulein)의 공적 사용을 금했고 영어권 국가들도 혼인 여부와 상관 없는 용어인 미즈(Ms.)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추문 당시 프랑스의 한 고위 관리는 “(추문으로)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느냐”고 발언, 파문을 부르기도 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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