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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자동차보험 10년/ 시장 4분의1 점유… '비지떡' 오명 벗기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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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자동차보험 10년/ 시장 4분의1 점유… '비지떡' 오명 벗기엔 아직

입력
2011.09.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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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AXA(악사)손해보험이 창사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악사손보는 2001년 9월 28일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이후 2009년 완전히 이름을 바꾸었으나 분명 국내 최초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다. 이 회사와 함께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10주년을 맞은 셈이다.

'외화내빈'(外華內賓).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10년은 이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다.

보험 설계사(모집인)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홈쇼핑, 전화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규모는 출범 10년 만에 전체 시장의 4분의1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1990년대 중반 도입된 일본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아직 3~4%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와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에 달한다. 올 4~6월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 2조9,225억원 중 6,930억원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거둔 실적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고속성장 비결은 역시 가격 경쟁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료는 설계사, 대리점 등의 중간 유통 마진이 없어 오프라인보다 10% 이상 싸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정보기술(IT) 인프라로 인해 가입 절차와 보험금 청구 절차가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점도 온라인 보험 성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싼 보험료를 무기로 시장전반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크게 오르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값싼 비지떡'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보험사 입장에서 실속이 없다. 손해율(수입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 좀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2010회계연도 주요 손보사 13곳의 손해율은 80.3%로 최고였다. 특히 악사손보, 더케이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전업사 4곳의 손해율은 86.6%에 달했다. 온라인사의 손익분기점은 78% 정도다. 실제 지난해 이들 전업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저렴한 보험료로 혜택을 본 소비자들의 시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상열 금융소비자연맹 재해사고보상지원센터 본부장은 "온라인사의 경우 싼 보험료 탓에 어떻게든 보험금을 줄이려 하기 때문에, 온라인사의 서비스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오프라인 보험사에 비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손보시장 수익 규모 2위인 동부화재가 2004년 온라인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업계 수위인 삼성화재까지 2009년 가세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종합사 입장에선 커져가는 온라인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개인 차량을 소유한 1,200만~1,300만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장기 상품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영국의 경우에 비춰볼 때 한국의 온라인 시장도 향후 5년 내에 약 30% 이상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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