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는 대장암 발병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지만 과일주스는 대장의 일부인 직장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의학연구기관인 서호주의학연구소(WAIMR) 연구진은 성인 1,938명의 식습관을 2년간 조사한 결과 "사과, 꽃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과일과 채소가 결장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최근 밝혔다. 대장은 소화기관에 가까운 결장과 항문 쪽 직장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과일을 갈거나, 즙을 내 만든 과일주스는 직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일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과일에 있던 항산화제 영양소가 파괴되고, 설탕 등 여러 첨가물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지>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건국대병원 황대현 외과 교수(대장암센터장)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탕이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려졌다"고 말했다. 미국>
과일, 채소를 주로 먹는 웰빙 식단이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의 대장암 발병률은 증가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2008년 기준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를 기록했고 미국보다 높았다.
황 교수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줄이는 게 대장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동물성 기름은 말할 것도 없고 포도씨유 같은 식물성 기름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기 중에서도 안심, 갈비가 맛이 좋은 것은 기름이 많아 부드럽기 때문"이라며 "이보다 기름기 적고 값 싼 양지, 사태가 몸에는 더 좋다"고 덧붙였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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