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아티스트가 우위에 있는데, 한국은 특이하게 연예매니지먼트사의 파워가 세죠. 훌륭한 K팝스타를 학교처럼 길러내 효율적이긴 한데 아티스트가 꾸준한 음악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
세계적인 음악 전문채널 MTV의 아시아 지역 대표인 인드라 수하르조노씨는 한국 매니지먼트사들의 능력을 추켜세우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K팝스타를 발굴하는 건 좋지만 기획력이 분산되면서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남아와 중국, 일본, 홍콩, 한국 MTV를 총괄하는 그는 29일 열린 모회사 바이아컴 인터내셔널 미디어 네트웍스와 SBS의 합작사 설립 협약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MTV 아시아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는 물론 아시아에서 한국 아이돌 스타들의 인기가 최고라며 줄줄이 이름을 말했다. "그룹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자주 바뀌긴 하지만 요즘에는 2NE1이 대세죠. 빅뱅이나 비스트 팬들도 많아요. 그 전에는 레인(비)이 한동안 인기를 독식했는데, 요즘은 워낙 소개되는 그룹이 많아서 팬들의 관심도 빨리빨리 바뀌어요."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돌 그룹이 단체활동에서 개별활동으로 쪼개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댄스일색인 판도도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했다. "한국 가수들은 일단 외모어필이 강해요. 비주얼이 정말 뛰어나죠. 그렇지만 팬들도 점점 음악성을 더 중시하게 될 거에요. 지금은 댄스음악을 하는 그룹들이 사랑받고 있지만 조만간 그 추세가 발라드로 옮겨갈 거라고 봅니다."
그는 "K팝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약간의 구조조정을 거치겠지만 인기는 계속 뜨거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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