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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hankookilbo/ 돈 개념 부족한 아이들 경제교육 필요성 강조

입력
2011.09.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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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가 없어서 편의점주에게 조금 이득인 것을 갖고 탈세하듯 말하네요' '그 기능(편의점 사용)이 있어서 아이들이 급할 때 오히려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모르나요. 깡패한테 돈 뺏기는 것보다는 낫죠' '부모들이 바보인가요. 버스 타는 횟수 다 아는데, 버스비 많이 나가면 당연히 의심하죠.'(편의점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일보 27일자 '우리 아이 교통카드 왜 빨리 닳나 했더니'제하 기사에 대한 @jjyyj, @esperanto9님의 멘션입니다.)

기사에 대한 여러 지적 감사합니다. 먼저 이 기사의 핵심은 교통카드가 경제 관념이 부족한 어린이들에 과소비를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취재 과정에서 교육 전문가들도 이 부분을 우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통카드로 물품을 구입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내역 확인은 언감생심이지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도한 노파심일 수 있지만 문제는 초기에 바로잡아야 고치기 쉽습니다. 어릴 때 잘못된 식습관이 비만을 불러 오듯 잘못된 경제 습관이 어린이들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요즘 학교에서는 교통카드를 도난 당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는 현금을 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해온데 대해 허탈해 했습니다. 교통카드로 물건을 사고 군것질을 하면서 태연히 교통카드 충전을 요구했으니까요.

물론 꼼꼼히 아이의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면 되지만 요즘 많은 부모들이 맞벌이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모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습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편리함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죠. 배금주의가 판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올바른 경제 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같은 현상과 학부모 입장을 상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는 편의점 업주들의 반론과 입장이 지면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른 입장과 관점을 가진 이들의 의견을 더 꼼꼼하게 챙겨 충실한 기사를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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