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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막막… 한푼이라도 벌어야지" 65세 이상 30%가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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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막막… 한푼이라도 벌어야지" 65세 이상 30%가 일한다

입력
2011.09.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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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65)씨. 이제 편안히 노후를 즐길 법도 하건만, 그는 아직도 현장을 누빈다. 남은 노년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한창 '보험아줌마'로 활동할 때는 월 500만~600만원도 벌었는데 요즘은 몸이 예전 같지 않아 50만원도 못 번다"며 "정부가 고령자의 노후생활을 위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255시간(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장 근로 국가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씨처럼 65세 이상 고령자도 10명 중 3명이 노후 준비 등의 이유로 계속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자(65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4%로, OECD 회원국 33개국 중 아이슬란드(3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장수 국가인 일본(21.8%)은 물론 미국(17.4%), 스웨덴(12.1%), 영국(8.6%)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 고령자들은 하루 평균 1시간39분을 일해 미국(42분), 영국(14분), 네덜란드(10분), 스페인(7분) 등 선진국에 비해 노동시간도 훨씬 길었다. 반면, 교제 및 여가시간은 하루 평균 7~8시간인 선진국보다 적은 6시간46분이었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60대 이후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는 노후 보장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나 예ㆍ적금 등의 노후 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노인(39.0%)보다 노후가 막막한 노인(61.0%)이 1.5배나 많았다. 준비가 안된 이유는 능력이 부족(54.4%)하거나 자녀에게 의탁(39.5%)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55~79세 미취업 고령자를 대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를 물었더니 '생활비를 보태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54.9%로 절반을 넘었고, 일하는 즐거움(36.5%), 무료해서(4.8%) 등의 순이었다. 일을 선택하는 기준도 임금수준(27.2%), 지속적인 근로 가능성(22.3%)이 1,2위를 기록해 얼마나 불안한 노후를 걱정하는 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60세 이상 취업자의 근로형태는 자영업(45.2%)과 무급가족종사자(10.6%)가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나이가 많아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어려우니까 퇴직금으로 가게를 열거나 가족들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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