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전시 중인 초대형 마릴린 먼로 동상이 이번에는 페인트 세례를 받았다.
시카고 경찰은 28일(현지시간) "남성 2명이 27일 새벽 4시 시카고 중심가 파이오니어 코트에 설치된 높이 8m의 먼로 동상 오른쪽 다리 윗부분에 붉은색 페인트를 던진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동상은 지난달 27일 다리 부분에 낙서가 된 것을 포함해 7월 전시를 시작한 뒤 세 번째 공격을 받았다.
조형 예술가 슈어드 존슨이 만든 이 동상은 1955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명작 '7년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지하철 환기구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올라가는 원피스 자락을 두 손으로 잡고 있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전시가 시작된 뒤 파이오니어코트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일부 시민은 도시의 격에 맞지 않는 퇴폐 조형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봄에 끝날 예정이지만 조기 철거 주장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존 파운즈 시카고 공공미술그룹 이사장은 "먼로 동상의 선정성이 반달리즘(문화 파괴) 행위를 불러왔다"고 시카고트리뷴에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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