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찰음식은 웰빙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습니다."
28일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불교문화 체험 행사에 참석한 프랑스의 저명한 음식 평론가 클로드 르베(88)씨는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르베씨는 지난해 전주음식축제 참석차 방한했다가 사찰음식을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서울 시내를 둘러보다 우연히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종로구 견지동)에 들렀어요. 음식도 맛있었지만 나무로 소박하게 꾸민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음식을 프랑스인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르베씨는 이런 인연으로 연 5,000만명이 찾는 파리의 유명백화점 라파예트에 조계종이 운영하는 사찰음식점을 낼 수 있게 주선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라파예트 백화점에 내년 5월부터 5개월간 사찰음식점을 시범 운영한 뒤 정식 입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르베씨는 "사찰음식은 채소만으로 맛을 내는데다 정신적인 요소까지 가미돼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채소요리를 즐겨먹지 않던 프랑스인들도 채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찰음식을 알릴 체계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파리=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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