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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우물안 벗어나라"… 일본 유학장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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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우물안 벗어나라"… 일본 유학장려 프로젝트

입력
2011.09.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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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 좀 가세요.”

일본 정부가 해외유학생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을 보다못해 대규모 지원책을 꺼냈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 경우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극심한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묻지마’ 유학길에 오르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29일 도쿄(東京)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대학생들의 해외유학 환경을 적극 조성하는 대학에 대폭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100억엔(1,500억여원) 이상을 추가로 편성할 방침이다. 외국 대학의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거나 해외 대학에 정통한 정보제공자를 배치하는 대학이 지원 대상이다. 또 학술적 내용을 망라한 교재를 개발하고 논문작성을 지도하며 어학교육 담당 교원을 양성하는 것도 포함된다.

문부과학성은 50~60개 대학을 선정, 한 학교당 연간 2억~4억엔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향후 지원 대상을 고교생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해외에 유학하는 일본 학생은 1980년대 1만5,000~2만명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버블경제의 영향으로 8만2,945명을 기록,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매년 유학생이 줄기 시작해 2008년에는 6만6,833명으로 전년 대비 11%나 급감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년대비 14% 감소했고, 영국은 22%나 줄었다. 중국은 10%였다.

학생들이 유학을 기피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부담 요인도 있지만 일본 내의 조기 취업 분위기가 큰 원인이다.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취업에 불리하지 않다는 정서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엔고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뛰어난 어학 능력을 갖춘 인재는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6월 20대 초반 젊은이의 10% 가량을 1년 이상 유학 보내거나 해외 체류의 경험을 갖도록 하는 중장기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문부과학성의 방침은 후속편이다.

도쿄신문은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게 어학과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비즈니스와 직결된다”며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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