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민차로까지 불렸던 '프라이드(PRIDE)'가 마침내 시판에 들어갔다. 6년만에 부활한 3세대 프라이드가 옛 영광을 재현할 지도 관심이고, 중형차와 경차 사이에서 설 땅이 없어진 소형차 시장이 프라이드를 통해 다시 살아날 지도 주목된다.
기아차는 28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3세대 신형 프라이드(올 뉴 프라이드) 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1987년 처음 나온 원조 프라이드, 2005년 2세대 프라이드에 이어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신형 프라이드는 이름만 빼고는 거의 모든 게 달라졌다.
우선 연비. 감마 1.6Gd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새로 달아, 최고 출력 140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16.7㎞로 올렸다. 정차 중 엔진을 멈췄다 출발할 때 다시 시동이 걸리는 '아이들 스톱&고(ISG)'시스템을 적용하면 연비는 17.7㎞까지 올라간다. 또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고려해 ▦6에어백 ▦차세대 차체 자세제어장치(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 ▦급제동 경보 장치 등 첨단 장치들을 잔뜩 실었다.
문제는 프라이드 자체가 아니라, 어느덧 소형차 자체가 찬밥이 된 국내 자동차 시장상황에 있다. 세제 혜택과 경제성을 강점으로 한 경차와, 힘ㆍ외관이 돋보이는 준중형급 이상 승용차 사이에서 소형차의 입지는 계속 비좁아져 지난해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 비중은 약 2.4%(약 2만5,000대)에 그쳤다. 기아차가 마지막까지 새 차 이름을 프라이드 아닌 K2로 하려 했던 까닭도 K5, K7등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준중형급 이상 K시리즈의 후광을 얻어보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결국 프라이드로 최종결론을 내렸다. 1,2세대 합쳐 230만 대 이상이 팔리며 대표적 국민차로 이름을 날린 그 명성을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스타일과 성능은 물론 경제성, 안전성,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국내 소형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차"라고 자신했다.
기아차는 올해 11만대, 내년 26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는 "경차, 소형차, 준중형차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까 고민하는 고객들을 모두 끌어올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피력했다.
가격(자동변속기 적용 기준)은 4도어의 경우 ▦1.4MPi 모델 1,250만~1,418만원 ▦1.6GDi 모델 1,498만~1,595만원 5도어는 ▦1.4MPi 모델 1,295만~1,463만원 ▦1.6GDi 모델 1,543만~1,640만원 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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