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反)애플 특허 동맹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28일 MS와 함께 양사 보유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개발하는 제품에 폭넓게 적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로스 라이선스란 양측이 각자 보유한 특허를 서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MS 회장은 지난 주말 회동에서 이 같은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쓰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대해 이메일 전송 등을 포함한 통신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MS는 소송 대신 삼성전자로부터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받게 됐고, 삼성전자는 MS와 손을 잡으면서 OS관련 특허운용을 보다 탄력적으로 꾸려갈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 모바일OS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iOS), MS(윈도)로 3분화되어 있는 상황.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와 MS의 특허공유계약은 결과적으로 애플을 겨냥한 두 진영의 화해 성격이 짙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MS는 최근 새로운 모바일OS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선택, 양측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MS가 손잡은 것은 애플을 고립무원 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애플을 향한 안드로이드와 윈도 진영의 특허 공세는 더 거세질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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