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최규엽(58) 새세상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는 인사 중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변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있지만 서울시장 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주는 영향과 향후 진행될 야권연대 논의를 감안하면 민주노동당 후보의 역할과 의미는 적지 않다.
최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노당은 복지혁명, 도시혁명을 이끌어내는 진보 야당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민노당은 통합과 연대의 가치를 들고 6ㆍ2 지방선거와 4ㆍ27 재보선에서 국민 승리를 이루는 데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야권연대를 보다 질 높게 실현해 서울시민의 승리를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최 후보는 '진보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정책 심의를 위한 시민배심원제 도입 ▦복지혁명을 위한 사회복지 부시장 도입 ▦뉴타운 재개발 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한강운하 및 전시성 토건 예산 폐기 등을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 후보 측은 "개발과 전시 행정으로 상처 난 서울을 생태와 복지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서울시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 정책을 통해 그간의 폐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 출신인 최 후보는 전주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 21' 시절부터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했고, 민노당 창당 이후에는 당 정책위원장, 집권전략위원장, 강령개정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민노당 부설 정책연구소인 새세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무상급식 주민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나쁜 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 고문을 지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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