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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한 그라운드에서, 세 명의 박씨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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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한 그라운드에서, 세 명의 박씨가 뛰었다

입력
2011.09.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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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출범 56년 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1955년 처음으로 시작된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는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세계축구의 변방에 머물렀던 남북한으로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별들의 전쟁'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맞대결을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남북축구를 대표하는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정대세(27ㆍ보쿰) 등이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갔고, 마침 세계축구의 중심부에서 '코리안 더비'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8일(한국시간) 맨유와 FC바젤의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3-3으로 경기가 끝나자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국가대표팀의 후배 박주호(24ㆍ바젤)가 선배 박지성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넨 것.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둘은 가벼운 포옹과 함께 유니폼을 교환하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의 한국선수간 첫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북한의 신예 공격수 박광룡(19ㆍ바젤)과도 역사적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박주호는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을 보였다. 바젤은 대니 웰백에게 전반 16,분과 17분에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바젤은 '프라이 듀오'의 맹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파비앙 프라이는 후반 13분, 알렉산더 프라이는 후반 15분에 골을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다.

후반 16분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면서 '코리안 더비'는 이뤄졌다. 둘은 간간이 부딪히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0분 바젤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3-2로 앞서나갔다. 5분 뒤 공격수 박광룡을 투입한 바젤은 승부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광룡이 투입되면서 3명의 코리안이 펼치는 '더비'는 10분간 지속됐다.

맨유는 종료 직전 애슐리 영의 극적인 골로 패배를 면했다. 하지만 맨유는 2무를 기록 C조 3위로 떨어졌다. 원정에서 선전하며 승점1을 챙긴 바젤은 1승1무로 조 1위에 자리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가 매긴 평점에서는 박지성이 7점으로 가장 높았다. 박주호는 6점, 박광룡은 4점을 받았다. 평점에선 박지성이 앞섰지만 결과에서는 최강 맨유를 상대로 선전한 바젤의 '코리안 듀오'가 승리한 셈이다.

한편 D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이날 부활을 예고한 카카의 1골1도움으로 아약스(네덜란드)를 3-0으로 제압했고, B조의 트라브존 스포르(터키)는 릴(프랑스)과 1-1로 비겨 돌풍을 이어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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