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28일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에는 가장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조건적으로 기성 정치는 나쁘고, 시민사회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민사회는 정당의 비판적 감시자로 남아 있을 때 가장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와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힌 이석연 변호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끝까지 완주하고 2.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정당정치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놔야 한다"며 "비움과 양보의 정치로 서울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날 "저와 보수시민사회 후보, 한나라당 후보가 경쟁해 보수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지 전 대변인의 완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선진당 모두 후보 단일화를 통해 얻을 실익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 전 대변인이 "보수세력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어서 지난해와 달리 선거 막판에 후보직에서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정치라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초 자유선진당 내에선 박선영 의원이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 전 대변인은 영화배우 심은하의 남편이다.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의 측근인 지 전 대변인은 2009년 10월 이 전 대표의 공보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 직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머물 당시 이 전 대표를 보좌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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