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0%가 넘는 우량 저축은행이 40여개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85개사 대상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40여개 저축은행이 우량한 것으로 판단됐다.
금융당국이 보는 우량 기준은 BIS 비율 10%인데, 여기에는 동부(11.50%), 한국투자(16.59%), 한신(23.99%), 경기(11.60%) 등 자산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이 포함됐다. 특히 한신을 포함해, 스타(36.60%), 삼보(90.77%), 오성(21.74%), 부림(22.74%), 진주(20.22%) 등 6개는 BIS비율 20%를 넘었다.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의 정상화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는 기준선인 BIS 비율 5%를 넘었지만 10%에는 미치지 못한 저축은행은 20여개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안정성이 인정되긴 하지만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경영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구미, 엠에스, 참, 금화, 모아, 인천, 스마트, 오투, 세종, 강원, 더블유 등이 해당된다.
업계 1, 4위인 솔로몬,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모회사의 영업정지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을 겪은 토마토2저축은행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저축은행은 공적자금에 해당하는 금융안정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배준수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은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6개 저축은행은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할 때까지 금융안정기금도 지원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서울, 신민 등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 저축은행은 각각 모기업인 웅진, 삼환의 증자가 이뤄져 BIS비율 5%를 넘겼다. 예쓰, 예나래, 예가람 등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한 가교저축은행 역시 BIS 비율에 영향 받지 않고 정상 영업한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BIS 비율 10% 이상이면 우량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자기자본이 적은 저축은행들은 한 번의 부실에도 무너질 수 있는 만큼 100% 믿어서는 안 된다"며 "고객들은 5,000만원 이하로 예금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