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원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추가 의혹에 대해 28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처벌 받았다 하더라도 공소장 내용 이외의 혐의가 확인되면 다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경찰청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현지에 급파했다.
수사팀은 3개조로 나뉘어 ▦가해 교사의 추가 성폭행 등 피해 사례 수집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ㆍ감독 적정성 여부 ▦학교 내 구조적 문제점 및 비리 여부 등을 중점 수사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재수사가 아니라 기존 수사에서 드러난 혐의 외의 추가 혐의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은 김모(2010년 사망) 교장과 직원 등 6명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2006년 1심에서 교장 등은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2008년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풀려나는 등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 비난이 일었다. 이후 작가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 와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상영되면서 다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도가니>
교육 당국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건립 추진중인 공립 특수학교가 2013년 개교하면 인화학교 학생들을 모두 수용해 자연 폐교되도록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비난 여론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어 즉시 폐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전국 155개 특수학교 중 기숙사가 설치된 41개 학교를 대상으로 10월 중 장애학생 생활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인화학교와 인접한 사회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인화학교성폭행대책위에 접수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