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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 대표 개성공단 방문/ 北에 유화 제스처… 보선 중도표 흡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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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 대표 개성공단 방문/ 北에 유화 제스처… 보선 중도표 흡수 기대

입력
2011.09.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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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키로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홍 대표 자신이 지난 7월 대표 취임 이후 강조해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많다. 홍 대표는 정치ㆍ군사 분야에서 현행 기조를 유지하되 경제 및 인도적 분야에서는 유연하게 접근하자는 '분리 대응'을 주문해 왔다. 지난달에는 "한국과 북한, 러시아 3자가 11월쯤 남북 가스관 사업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애써 왔다. 그는 지난 7일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북한의 농업 발전 등과 관련된 대북사업을 제안하면서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내년 총선, 더 가깝게는 10ㆍ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있는 여당 대표의 현실적 고민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7일 방북 배경에 대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해빙 기류가 민심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판세는 여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그런 만큼 홍 대표가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서울지역 중도 성향 무당층 일부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은 비록 당국자 차원의 방북은 아니지만 여당 대표라는 중량감을 감안할 때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모색하고 있는 '유연한 남북관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에 따른 '5ㆍ24 조치'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는 류 장관 취임직후 이뤄진 7대종단 대표단의 방북 등으로 변화 국면에 와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여당 대표가 개성에 간다는 것 자체가 남한의 기존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조금만 두고 봐라.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으니까"라고 말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른 진전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급격한 남북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루 일정의 대부분이 입주업체 애로 청취인 만큼 북한 당국으로부터 뚜렷한 응답을 얻어 내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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