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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저장 영상이 TV에… '와이다이'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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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저장 영상이 TV에… '와이다이' 시대 열렸다

입력
2011.09.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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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재철(43)씨는 퇴근하면 노트북을 들고 TV 앞으로 향한다. 노트북을 켜면 커다란 TV 화면에 고스란히 노트북 화면이 나타난다. 따로 선을 연결하지 않았는데도 무선으로 TV 영상이 전송된다. 이후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나 방송사 사이트에 접속해 TV 다시보기를 실행하면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동영상을 커다란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씨는 직장 회의실에서 노트북을 켜면 회의실에 설치된 프로젝터와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노트북 속 회의 자료가 스크린에 커다랗게 펼쳐진다. 이 씨는 "최근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기능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구입했다"며 "집이나 직장에서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마다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정보기술(IT) 업계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이 씨가 활용한 와이다이(WiDi, Wireless Display), 즉 무선영상전송기술이다. 인텔이 개발한 이 기술은 TV나 빔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 노트북, 컴퓨터 등을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고화질(HD)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전세계 IT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영상 뿐 아니라 여러 개의 스피커에서 소리를 쏟아내는 서라운드 음향도 함께 전송한다. 따라서 노트북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 등 동영상을 간편하게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으며, 회의 자료 등도 손쉽게 시연할 수 있다.

기존에 삼성전자의 '올 쉐어', LG전자의 '스마트 쉐어' 등 유사한 기술이 있으나 같은 회사 제품끼리만 자료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와이다이는 제조사가 달라도 상관없이 무선으로 영상을 보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와이다이를 지원하는 노트북 등을 구입한 뒤, 와이다이 접속장치(어댑터)를 추가로 구입해 TV에 연결해 놓으면 된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 HP, 델 등 여러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와이다이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국내에 속속 출시했다.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는 와이다이 지원 노트북을 구입하면 TV에 연결하는 와이다이 어댑터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인텔은 앞으로 입체(3D) 동영상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와이다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인텔 관계자는 "3D 스마트폰, 3D 캠코더 등 개인이 3D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장치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와이다이를 활용하면 이렇게 제작한 3D 영상을 TV나 프로젝터 등 대화면으로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어서 3D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점이다. 아직까지 와이다이 기능을 내장한 TV나 프로젝터가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기를 연결하려면 어댑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텔에서는 향후 TV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도 와이다이 기능을 내장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기기들 간에 어댑터 없이도 바로 동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용호 인텔코리아 마케팅본부 상무는 "국내에도 와이다이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과 어댑터가 대거 선보이면서 이제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동영상을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와이다이 기술은 그만큼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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