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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우리도 내년초 20나노 D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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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우리도 내년초 20나노 D램 양산"

입력
2011.09.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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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인 20나노 D램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한다.

하이닉스는 27일 "현재 진행 중인 20나노 D램 제품 개발이 올해 연말이면 끝난"며 "내년 1분기 안에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나노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회로의 굵기를 말한다. 1나노가 10억분의 1㎙인 만큼, 20나노 반도체는 아주 미세한 회로로 구성됐다는 뜻이다.

회로선폭이 가늘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같은 면적의 반도체 원판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고 전기도 적게 든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20나노 D램은 기존 30나노 D램체보다 전력 소모가 40% 이상 적고, 생산성은 약 50% 이상 향상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0나노 D램이 양산에 들어가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선두업체와 격차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며 "후발업체들과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20나노 D램 제품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시장 지배력은 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 등 경쟁 업체는 국내 업체의 들보다 떨어지는 40~50나노 D램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업체와 후발 주자들의 기술 격차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6%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하이닉스 23.4%, 일본 엘피다 14.6%, 미국 마이크론 10.6%, 대만 난야 4.7%로 뒤를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는 높은 가격의 반도체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기존 컴퓨터(PC)용 D램 중심에서 가격이 비싼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용 및 그래픽ㆍ서버용 반도체 비중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이 제품들은 일반 PC용보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가격 변동도 적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이닉스의 고가 D램 매출 비중은 2007년 40% 초반에서 지난해 60%까지 늘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이 급성장하면서 하이닉스도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수록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올해 5억3,000만대에서 내년 8억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하이닉스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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