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지하철 차량이 추돌해 270명 이상이 다쳤다. 7월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 만에 일어난 사고여서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는 27일 오후 2시 45분께 상하이 지하철 10호선 위위안루(豫園路)역 부근에서 일어났다. 인근 신톈디(新天地)역의 신호설비가 고장 나 역무원이 수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도중 뒤따르던 열차가 앞서 멈춰있던 열차를 들이받았다.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없지만 20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2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건당국이 전했다. 중상자 가운데 7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부상자중 4명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웹사이트에는 사고 직후 피를 흘리거나 의식을 잃은 채 거리에 누워있는 부상자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고 이후 10호선 이리루(伊梨路)와 쓰촨베이루(四川北路) 구간은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측은 "사고 직후 승객 500여명이 탈출했다"며 "관련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크로블로그에는 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급속한 개발의 결과"라며 "우리가 국내총생산(GDP)을 원하는지 행복한 삶을 원하는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번 사고는 7월 23일 저장(浙江)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가 추돌해 40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한 사고가 일어난 뒤, 잃어버린 신뢰를 어렵게 회복해가는 시점에 발생한 것이다.
사고가 난 열차는 베이처(北車)가 제작한 것으로 사고 직후 베이처는 주가가 폭락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