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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외길 류중일 감독은…주장 진갑용 "친한 형 같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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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외길 류중일 감독은…주장 진갑용 "친한 형 같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쳐"

입력
2011.09.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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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인 '초보' 류중일(48) 삼성 감독은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지난 1987년 프로 데뷔 이후 올시즌 지휘봉을 잡기까지 20년 넘게 삼성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코치 경력도 11년이나 된다.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단박에 알아 차린다.

올시즌 류 감독은 소통과 믿음의 야구를 표방했다. 작은 체구에도 뚝심이 대단한 류 감독은 한 번 뱉은 말을 끝까지 지켰다. 단적인 예로 외국인 타자 가코가 방출됐을 때 "가코 보다 박석민이 낫다. 우리 팀의 3번 타자는 박석민"이라고 끝까지 그를 중용했다. 차우찬이 부진할 때도 "팀의 미래를 짊어진 에이스"라고 독려했다.

이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류 감독은 평소 거의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 지는 경기에서는 항상 "감독의 작전 탓이다"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린다. 지난 8월24일 시즌 첫 4연패를 당했을 때도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오히려 휴식을 제공했다. 주장 진갑용은 이런 류 감독에 대해 "평소 친한 형 같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류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올시즌 수훈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 참을 고심한 류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안지만이 잘해줬고 후반기에는 매티스 저마노가 호투해 줬다"며 "오승환 최형우 김상수 진갑용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삼성 선수 모두를 칭찬한 셈이다. 다음은 데뷔 첫 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부임 첫 해 우승인데 소감은.

"기분이 좋다. 이제 1단계를 넘어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초보 감독으로서 대단한 일을 했는데.

"미디어데이 때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빈말이 아니었다. 오승환이 돌아왔고 타격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있었다."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언제였나.

"기억이 잘 안 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이재용(삼성전자) 사장과의 통화에서 어떤 말이 오갔나.

"축하 한다고 하더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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