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삼성-두산전을 앞둔 잠실구장. 작년까지 삼성의 수장이었던 김응용 전 사장이 원정 임원석에 앉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다.
김 전 사장은 '정규 시즌 우승 장면을 보러 왔냐'는 물음에 "오늘 하겠지"라며 활짝 웃었다.
삼성이 2002년 팀을 사상 첫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명장' 김 전 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 '1'을 남겨뒀던 삼성은 이날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 남은 8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최근 5연승으로 시즌 76승2무47패를 기록한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규 시즌 정상에 올랐다.
에이스 차우찬은 5와3분의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째(5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 달성.
5-3이던 9회 마운드에 올라 최준석을 삼진, 윤석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손시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45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앞으로 3세이브만 추가하면 자신이 2006년 기록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7개)을 갈아치운다.
인천에서는 3위 SK가 넥센을 10-2로 누르고 2위 롯데를 반 경기차로 추격했다. SK는 8경기, 롯데는 4경기를 남겨 뒀다. SK는 롯데보다 무조건 4승을 더 올려야 2위에 오를 수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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