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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PIIGS에 물린 돈 640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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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PIIGS에 물린 돈 6400억달러

입력
2011.09.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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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에 노출된 위험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등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경우 유럽계 자금뿐 아니라 미국계 자금의 국내 유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나성린(한나라당) 의원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현재 미국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415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프랑스(65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으로, 독일의 익스포저(399억달러)보다 더 많은 것이다.

그리스를 포함한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 전체에 대한 미국의 총익스포저도 프랑스(8,011억달러), 독일(6,886억달러)에 거의 근접한 6,408억달러나 됐다. 이들 국가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미국 금융기관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핵심국들이 받는 만큼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신용경색이 발생하는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투자된 미국계 자금의 급격한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나 의원은 "지금은 유럽계 자금의 유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유럽계 자금뿐 아니라 미국계 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동시에 이탈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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