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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골드러시' 아마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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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골드러시' 아마존의 눈물

입력
2011.09.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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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오르면서 남미 아마존 사회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불법 채굴 과정에서 아마존 밀림이 파헤쳐지고 살인 등 강력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람나린 남미 가이아나 총경은 "금값이 오르자 금 채굴업자들이 몰려들어 이권 다툼을 하고 살인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은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금 도매업자를 비롯해 금광 통제권을 거머쥐려는 무장단체와 현지인 등 시세 차익을 노리고 돈줄을 확보하려는 세력들이 남미 아마존 금광 지역으로 대거 몰리면서 21세기판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추산되는 아마존 불법 채굴업자는 약 2,000명. 그 동안 마약 산업에 의존했던 남미 최대의 좌익 반군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도 금 채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수익성 좋은 불법 금 채굴이 반군단체의 돈줄이 되고 있다"며 이들을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채굴의 성행으로 원주민 사회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접경지대 깊은 밀림에 사는 야노마미 부족은 수 년 전부터 삶의 터전이 파헤쳐지고 부족민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야노마미 부족장은 "우리의 터전으로 금광업자들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가 하루 평균 6대 날아온다"며 "주변국이 채굴 도구들을 팔고 있고, 채굴업자들은 이 도구들로 숲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무장단체들로 인해 말라리아와 에이즈 등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범죄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골드러시로 아마존 삼림도 망가지고 있다.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숲이 무분별하게 훼손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루 남부 아마존 삼림지대 마드르 데 디오스 지역은 최근 6년 동안 금 채굴에 따른 삼림벌채가 다른 지역에 비해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이곳이 남미에서 금광이 가장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현지 언론은 "채굴업자들이 밀림을 찾는 것은 탐욕 때문"이라며 "금값이 오를수록 사람들의 성격이 더 거칠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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