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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기서 화상 상담까지… 은행 점포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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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기서 화상 상담까지… 은행 점포의 진화

입력
2011.09.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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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정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씨는 요즘 인근 은행 점포에 가면 예전처럼 창구부터 찾지 않는다. 은행 한 켠에 비치된 터치 스크린과 입력기를 이용해 계좌 정보를 조회하거나 거래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익숙해졌다. 김씨는 "처음엔 신기해 재미 삼아 기기들을 만져봤는데, 조작이 어렵지 않은 데다 직접 처리하면 신속한 거래가 많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은행 점포가 진화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월 서울 신정동 목동점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17개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를 개점했다. 스마트 브랜치는 첨단 정보기기를 활용한 신개념 점포다.

씨티은행 목동점의 경우 출입구에 '미디어 월'(media wall)이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설치해 각종 금융상품과 환율ㆍ주가,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점포 내부의 '인터렉티브 미디어 월'은 '터치' 방식을 사용해 사용자가 관심 있는 정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이 직접 금융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 기기가 설치된 '워크 벤치'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씨티은행은 이런 스마트 브랜치를 올 연말까지 3곳 이상 더 열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내년 상반기 SK텔레콤 주요 대리점에 스마트 브랜치를 선보인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아니라 특별히 개발한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예금 입ㆍ출금은 물론 화상 상담을 통한 여ㆍ수신, 카드 거래 등의 은행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전국 주요 도로 주변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길거리 점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달 초 서울역 신청사에 1호점을 개점했다. 올 하반기 수도권 30여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적으로 1,000여곳까지 길거리 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점포 속 점포'(BIBㆍbranch in branch)전략을 선택했다. 같은 산은지주 계열사인 대우증권 지점 안에 은행 점포를 세우는 것으로, 최근 경남 거제시에 첫 복합점포를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속속 등장하는 신개념 점포는 비용 대비 효율의 극대화와 혁신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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