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고는 각 교과목 지도, 논술 교육뿐 아니라 진로 탐색 등에서 신문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는 진로신문의 인기가 높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 수업 외 다양한 활동과 특화된 커리어를 중심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살피는 입학사정관제가 각광받으면서 진로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계고는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진로교육을 위해 전교생에게 직접 진로신문을 제작하도록 교육해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게끔 독려하고 있다.
진로신문은 자신이 관심 있거나 희망하는 직업을 소개한 인터뷰 기사를 찾아 요약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단순히 신문을 오려 붙이는데 그치지 않고 기사를 읽고 난 소감, 각오를 토대로 기사를 재구성해 작성하는 게 포인트다. 이를 통해 학생은 해당 직업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한번 더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진로신문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되새기다 보니 수업태도도 한결 좋아지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자신의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신문에 소개된 미래 유망직업 등을 살피며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다.
논술교육에도 신문은 꼭 필요하다. 상계고는 2008년부터 서울시교육청 독서 토론 논술 선도학교로 지정 된 후 논술 교재를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해당 사이트(http://www.forme.or.kr)에서 자료를 다운 받아 주제별 유형별 논술 자료집을 제작한다. 예를 들어 '동물은 애완용인가 아니면 식용인가'라는 주제를 던져주면서 학생들이 주제에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물실험 관련 기사 및 통계를 제시해준다. 이 밖에도 이미 나왔던 대입 논술 문제와 참고할만한 도서, 영화 등을 쭉 나열해 학생들이 폭넓게 사고하도록 자료집을 구성한다.
신문은 각 교과목 수업 시간에도 쓰인다. 영어 교사들은 코리아타임스 등의 영자신문을 수행평가 교재로 삼아 영자신문 읽기를 지도했고, 국어 교사들 역시 신문을 활용한 독서 포트폴리오 과정을 방과 후 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학내 과학동아리인 EOS(Expert of Science)는 과학신문 자료집을 바탕으로 꾸준히 학습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서울고교과학환경동아리발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은 가장 큰 성과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과 달리 신문 활용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 자발적으로 학습 동기를 강하게 북돋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문경언 서울 상계고 교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