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6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007년) 대선 전후에 미국을 서너 차례 갔다 왔고, 이 때 이국철 SLS 회장 회사의 해외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말을 이 회장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당원간담회에서 "이 회장과 몇 번 전화를 했고, 어제 만났다"며 "법인카드에 신 전 차관이 쓴 것이 다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을 제출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엄청난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 이 회장이 또 다른 비리 의혹을 거론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 정권 실세에게 몇 십억원을 줬다고 한 것이 신문 1면 톱으로 나왔다"며 "(이 회장이) 자기도 떨려서 얘기를 못하지만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나는 이 회장의 입에 이명박 정부의 측근들이 엄청나게 구속되겠구나, 흔한 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구속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이 회장에게 어떤 경우에도 증거가 없는 것은 얘기하지 말라. 당신 뒤에는 박영선 박지원이 있으니까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전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 사람(이국철 회장)을 안 지 10년이 되도록 별 도움을 준 일이 없다"면서 "공직이라는 제약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보면서도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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