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른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됐다. 3세대보다 5배 이상 빠른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마침내 국내 출시됐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아직까지 3세대 스마트폰만을 고집하고 있어, 4세대 갤럭시S와 3세대 아이폰의 승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HD LTE'2종을 공개했다. LTE의 장점은 3세대 이동통신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빨라,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받을 때 한층 유리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TE 스마트폰으로 ▦1분에 4MB 용량의 음악파일 138곡 ▦전자책 110권 ▦고화질(HD) 게임 6개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LTE 스마트폰의 최대 화두는 속도와 화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빠른 전송과 큰 화면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제품에는 모두 삼성만의 고화질 화면인 4.5인치 이상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탑재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운용체제(OS)와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모바일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근접무선통신(NFC) 기능도 장착했다.
갤럭시S2 LTE는 SK텔레콤을 통해 85만8,000원에 판매되며, 갤럭시S2 HD LTE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가 9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신 사장은 "국내 스마트폰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LTE 스마트폰에서도 완벽한 스마트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LTE 통신 기능이 있는 태블릿PC도 연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다음달 중순에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칭)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3세대 스마트폰에서 입지를 잃었던 LG전자는 4세대에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만의 HTC는 SK텔레콤용으로 '레이더 4G'를 이미 선보인 상태. 팬택 역시 다음달 LTE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4.5인치 화면과 듀얼코어 프로세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OS를 장착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출시되는 LTE 스마트폰들은 3세대와 4세대를 함께 사용한다. 아직 LTE 망이 전국에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활한 통화를 위해 3세대 서비스를 같이 지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 그렇다 보니 휴대폰이 약간 두껍고 가격도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LTE 기술 방식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결국은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보조금 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아직까지 LTE폰 출시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도 3세대 전용이다. 때문에 통신업계에선 이용자들이 ▦3세대인 아이폰 신제품을 선택할 지 ▦아니면 4세대로 넘어간 갤럭시S를 선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전쟁의 향방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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