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의 불씨는 남았다."
허재 감독의 말 그대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목표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농구대표팀이 26일 귀국했다.
허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큰 기대를 갖고 중국으로 출발했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최종 예선에서 모든 희망을 걸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대표팀은 3∙4위전인 필리핀과 경기에서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내년 7월 예정인 최종 예선을 통해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다시 한번 노린다.
유럽과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가 참가하는 최종 예선은 12개 팀 가운데 올림픽에 나설 3개 팀을 가리게 된다. 12팀은 세 팀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 라운드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팀이 결선 라운드에 올라 토너먼트를 펼친다. 러시아와 그리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재야의 강호들이 이미 최종 예선에 올라와 있다.
이번에 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한 문태종에 대해 허 감독은 "만족스럽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했다"며 "문태종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게 됐다. 그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최종 예선에서의 큰 숙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허 감독은 중국전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우스운 질문이었다. 참았어야 했지만 중국기자들이 개인이 아닌 한국을 모독하고 조롱했기에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종걸 대한농구협회장, 신동파 선수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해단식을 가진 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프로팀에 속한 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3일 시작하는 2011~12시즌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허 감독을 비롯한 KCC 선수들은 29일과 다음달 2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챔피언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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