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가 2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병원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71세.
미국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마타이는 환경보호와 여성의 권리 및 정부 투명성 신장 등을 위한 활동으로 200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
대표 활동으로는 그린벨트 운동이 있다. 1977년 케냐 국립 나이로비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시작한 이 운동은 일종의 나무 심기 운동으로, 특히 빈곤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우간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냈다.
그가 주도한 환경운동은 환경 분야에 머물지 않고 케냐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착 등 정치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민주주의 없이 책임 있는 환경 관리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나무는 케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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