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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 시즌 한화가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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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 시즌 한화가 끝내줬다?

입력
2011.09.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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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끝내기 안타' 주인공 한화 이양기(30)는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이 끝나고 병원부터 찾았다.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양기는 26일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이 너무 격하게 세리머니를 해 등에 상처가 생겼다. 아무래도 스파이크에 찍힌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양기는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송승준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4시간 20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했다. 한화의 올시즌 11번째 끝내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지난 1988년 OB가 세운 한 시즌 최다 끝내기 기록과 타이다. 한화가 만약 오는 28일 LG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끝내기 승리를 거둔다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한화는 올시즌 유일하게 끝내기 패배가 없는 팀이기도 하다. 연장전에서 6승2무1패로 승률(0.857)도 가장 높다. 9회 이후 역전승(6승)이 가장 많은 팀 역시 한화. 카림 가르시아가 홈런 2방을 포함해 3차례 끝내기 주인공이 됐으며, 이대수도 홈런과 희생플라이를 각각 하나씩 터뜨려 2차례 경기를 매조지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끝내기 승부는 총 40차례 나왔다. 끝내기 희생플라이(3번) 끝내기 볼넷(2번) 끝내기 스퀴즈(1번) 끝내기 폭투(1번)를 제외하면 34경기는 안타와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끝내기 패배가 가장 많은 팀은 LG. 무려 9차례나 고배를 들이켰다. 신인 임찬규가 2차례나 끝내기를 당했으며 송신영 리즈 한희 등이 비운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8패)과 KIA, 넥센(이상 6패)이 그 뒤를 잇고, 롯데 SK(이상 5패) 삼성(1패) 순이다. 특히 KIA 유동훈은 굿바이 홈런 한 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끝내기 안타 4개를 허용했다.

KIA는 지난 5월8일 인천 SK전에서 18년 만에 '끝내기 삼중살'의 진기록을 세웠다. 수비하던 선수들도 놀랄 정도로 모든 것이 순식 간에 끝났다. KIA는 2-1로 앞선 연장 11회말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조동화의 타구가 투수 유동훈의 정면으로 갔고, 이미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박진만과 3루 주자 김연훈은 순식간에 아웃됐다. 지난 1993년 4월10일 대구 삼성-쌍방울전 이후 18년 만에 나온 통산 4회 끝내기 삼중살. 연장 끝내기 삼중살은 역대 처음이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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